한국경제신문
관리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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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9.05.09 12:38
한국 지형에 맞는 굴착기 독자개발
도로공사 '신기술 R&D기업' 선정
"후대에 물려줄 기술 계속 연구"
도로공사 '신기술 R&D기업' 선정
"후대에 물려줄 기술 계속 연구"
“굴착 분야에서 후속 세대가 계속 활용할 수 있는 글로벌 원천 기술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.”
경기 용인에 있는 사무실에서 만난 윤영덕 코틈 대표(사진)는 “30여 년간 지하 굴착 현장에서 일하다 답답한 마음에 창업했다”며 이같이 말했다. 윤 대표가 2015년 창업한 코틈은 저진동·저소음 지하 굴착 전문장비를 개발해 지난해 말 한국도로공사의 ‘신기술 연구개발(R&D) 기업’으로 선정됐다.
그는 “국내 지반 구조에 맞는 전문장비가 없어 아직도 현장에선 수직으로 땅을 파는 장비인 유압 브레이커로 지하 터널을 뚫는다”며 “작업 속도가 느리고 진동과 소음이 커 공사 비용을 늘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”고 했다. 현재 지하철이나 지하도로 공사를 할 때 대부분 화약으로 발파한 뒤 유압 브레이커로 수평면을 탕탕탕 두드려 쪼개면서 지하 터널을 뚫는다.
개인사업자로 건설 장비를 빌려주거나 자신이 직접 장비를 조종해 공사 현장에서 일하기도 한 윤 대표는 굴착장비의 자체 개발에 나섰다. 아이디어를 들고 같이 일할 중견·중소기업도 찾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 어려움도 겪었다.
코틈의 첫 제품은 ‘푸시보링머신(PBM)’. 수평면 굴착에 맞게 구조 설계를 하고, 톱니 회전으로 흙과 암반을 깎아내는 장비다. 그는 “서울역~노량진 철길 지하화, 서부 간선도로 지하화 등 앞으로 도심에서의 지하화 사업이 많다”며 “이를 위해선 저진동·저소음 굴착 기계가 필수”라고 했다. 코틈은 현재 고려대, 건설기계부품연구원,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등과도 R&D를 같이하고 있다.
임근호 기자 eigen@hankyung.com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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